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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이필창
작성일23-11-23 04:07 조회36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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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이는 정중하게 거절하려다 스텔라의 표정이 너무 슬퍼 보여 어쩔 수 없이 바구니와 자색뿔을 받아 들었다.

이깟 음식과 하급 마물의 뿔 따위 오늘 제가 준 보답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것일 터. 

“이건 제가 드리는 보답입니다.”

카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 있는 스텔라에게 준비한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. 산처럼 쌓여 있는 선물 꾸러미 중에서 가장 작은 상자를 가지고 나왔다.

카이는 안에 든 게 뭔지 확인하지도 않았다. 그게 뭐든지 자신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. 

스텔라는 거절을 하려다 마음을 바꿔 로이스가 내민 상자를 받아 들었다. 가진 돈이 없으면서도 생일 때마다 저에게 시장의 물건을 사서 선물로 준 루디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.

어쩌면 로이스도 이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을 몇 바퀴 돌았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잠시 서운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.

상자 안에 든 게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스텔라는 기뻤다.

“고마워.”

스텔라는 저에게 작은 꾸러미 하나를 건네고 돌아서는 로이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.

스텔라가 준 바구니와 자색뿔을 받아 들고 돌아서던 카이는 은화에 대해 물어보지 못했다는 게 뒤늦게 생각났다. 

“하아.”

그렇다고 해서 다른 날 다시 찾아와 은화에 대해 물어보고 싶지는 않았다. 하는 수 없이 카이는 말을 돌려 다시 베르두라 성으로 돌아갔다.

“왜 돌아왔어? 마음이 바뀐 거야?”

스텔라가 다시 돌아온 카이를 보고 반색하며 물었다. 카이는 처음 거절했을 때보다 더 초롱초롱해진 스텔라의 눈빛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. 

카이는 말에서 내려와 착잡한 심정으로 물었다.

“제게 주신 그 은화 말입니다.”

“아! 그 은화? 혹시 마음에 들었어?”

어쩌면 로이스에게 검술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기대감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. 다른 사람이 아닌 로이스가 저에게 검술을 가르쳐 준다면 훨씬 싼 값에 배울 수 있을지도 몰랐다. 

“어디에서 난 겁니까?”

“그건 왜?”

은화를 하나 더 달라거나 할 줄 알았지만 로이스는 은화의 출처에 대해 물었다. 

“평범한 은화가 아니라는 건 알고 계십니까?”

“응. 아주 오래된 거잖아.”

스텔라가 순순히 한 대답에 카이는 한층 날카로워진 시선으로 스텔라를 응시했다. 

“어디서 구하셨습니까? 혹 아말룬에서 오실 때 가지고 온 겁니까?”

죄인을 추궁하는 듯한 카이의 말투에 스텔라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.

가장 자연스러운 대답은 아말룬에서 가지고 온 거라는 말이었지만 스텔라는 이 기회를 잘 살려 보자 생각했다. 

“나에게 검술을 가르쳐 주면 어디서 얻었는지 알려 줄게. 참고로 내가 가진 은화는 그게 전부가 아니야.”

짐작대로 스텔라 공주는 더 많은 동전을 가지고 있었다. 표정을 보아하니 이 동전이 가진 위력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듯 보였다. 

사람을 시켜 당장 베르두라 성을 샅샅이 뒤지게 만들 수도 있었다. 하지만 카이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.

무슨 일이든지 가장 빠르게,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카이의 성격에 반대되는 생각이었다. 

왜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 궁금해하기도 전에 카이의 입에선 대답부터 불쑥 나가고 말았다.

“일주일에 한 번 롤베팅 가능합니다.”

카이는 대답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미친놈이라는 욕을 퍼부었다. 크레디온 제국 황제인 제게 한가롭게 시간을 내어 볼모로 잡혀 온 공주 따위에게 검술을 가르쳐 줄 여유는 없었다. 

“두 번은 안 될까? 내가 더 빨리 배우면 은화의 출처에 대해서도 더 빨리 알게 될 텐데.”

로이스도 땅 요정에 대해 알고 있기에 사실대로 말해 줄 수도 있다 생각했다.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사실을 말해 줬을 때 그가 땅 요정을 꼬드겨 나머지 동전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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